
정제권 대전광역시청소년지도사협회장.
지난 토요일 유성구청소년수련관에서는 제9회 청소년 토론대회 예선이 열렸다. 올해 토론의 주제는 ‘AI 시대 인간에게 중요한 능력은 무엇이며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였다. 17개 팀의 청소년들이 저마다의 생각을 발표했고, 필자는 심사위원으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
흥미로웠던 것은 청소년들이 AI를 바라보는 태도였다. 나는 어쩌면 AI를 두려워하거나 경계하는 목소리가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들에게 AI는 이미 낯선 미래의 기술이 아니었다. 정보를 찾고, 글을 쓰고,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익숙한 도구였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었다. 청소년들은 AI가 편리하다는 사실에 머물지 않고, “그렇다면 인간에게 남는 역할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어떤 팀은 메타인지를 이야기했고, 어떤 팀은 판단주권을 강조했다. 또 다른 팀은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 좋은 질문을 설계하는 능력, 탐구와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말했다. 표현은 서로 달랐지만 발표를 들을수록 하나의 질문으로 모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AI가 답을 줄 수 있는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가?” 어쩌면 이것이 AI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은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더 많은 지식을 기억하고, 더 정확하게 문제를 풀고, 주어진 과제를 효율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좋은 역량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AI가 순식간에 정보를 찾고 글을 만들며 복잡한 문제에 대한 답까지 제시하는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무엇을 아는가’ 못지않게 ‘무엇을 물을 것인가’, ‘그 답을 믿어도 되는가’, ‘여러 선택지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중요해진다.
그래서 AI 시대의 교육은 AI 활용법만 가르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청소년이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질문하고 비교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AI에게 생각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AI를 생각의 도구로 활용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 지점에서 오히려 청소년활동의 가치가 더욱 커진다. 토론에서 자신의 주장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경험,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경험, 예상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방법을 찾는 경험은 AI가 대신해줄 수 없다. 청소년활동은 정답을 제공하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선택하고 책임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AI가 답을 빠르게 만들어줄수록 이러한 경험은 더욱 중요해진다.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AI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는 법’만은 아닐 것이다. AI와 함께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놓치지 않는 법, 편리한 답 앞에서 한 번 더 질문하는 법, 그리고 무엇을 선택할지 스스로 결정하는 법이어야 한다.
오는 8월 22일 유성구청소년수련관에서는 8개 팀의 본선 토론이 이어진다. 나는 그 자리에서 청소년들이 어떤 새로운 답을 들려줄지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 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일지도 모른다.
AI가 답을 주는 시대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물어야 할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정답이 무엇이니?”가 아니라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그리고 “그래서 무엇을 선택하겠니?”라고 말이다. AI 시대에 청소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은, 결국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출처 : 충남일보(http://www.chungnamilbo.co.kr)
https://www.chungnam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3345
정제권 대전광역시청소년지도사협회장.
지난 토요일 유성구청소년수련관에서는 제9회 청소년 토론대회 예선이 열렸다. 올해 토론의 주제는 ‘AI 시대 인간에게 중요한 능력은 무엇이며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였다. 17개 팀의 청소년들이 저마다의 생각을 발표했고, 필자는 심사위원으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
흥미로웠던 것은 청소년들이 AI를 바라보는 태도였다. 나는 어쩌면 AI를 두려워하거나 경계하는 목소리가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들에게 AI는 이미 낯선 미래의 기술이 아니었다. 정보를 찾고, 글을 쓰고,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익숙한 도구였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었다. 청소년들은 AI가 편리하다는 사실에 머물지 않고, “그렇다면 인간에게 남는 역할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어떤 팀은 메타인지를 이야기했고, 어떤 팀은 판단주권을 강조했다. 또 다른 팀은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 좋은 질문을 설계하는 능력, 탐구와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말했다. 표현은 서로 달랐지만 발표를 들을수록 하나의 질문으로 모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AI가 답을 줄 수 있는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가?” 어쩌면 이것이 AI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은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더 많은 지식을 기억하고, 더 정확하게 문제를 풀고, 주어진 과제를 효율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좋은 역량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AI가 순식간에 정보를 찾고 글을 만들며 복잡한 문제에 대한 답까지 제시하는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무엇을 아는가’ 못지않게 ‘무엇을 물을 것인가’, ‘그 답을 믿어도 되는가’, ‘여러 선택지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중요해진다.
그래서 AI 시대의 교육은 AI 활용법만 가르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청소년이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질문하고 비교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AI에게 생각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AI를 생각의 도구로 활용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 지점에서 오히려 청소년활동의 가치가 더욱 커진다. 토론에서 자신의 주장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경험,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경험, 예상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방법을 찾는 경험은 AI가 대신해줄 수 없다. 청소년활동은 정답을 제공하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선택하고 책임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AI가 답을 빠르게 만들어줄수록 이러한 경험은 더욱 중요해진다.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AI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는 법’만은 아닐 것이다. AI와 함께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놓치지 않는 법, 편리한 답 앞에서 한 번 더 질문하는 법, 그리고 무엇을 선택할지 스스로 결정하는 법이어야 한다.
오는 8월 22일 유성구청소년수련관에서는 8개 팀의 본선 토론이 이어진다. 나는 그 자리에서 청소년들이 어떤 새로운 답을 들려줄지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 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일지도 모른다.
AI가 답을 주는 시대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물어야 할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정답이 무엇이니?”가 아니라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그리고 “그래서 무엇을 선택하겠니?”라고 말이다. AI 시대에 청소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교육은, 결국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출처 : 충남일보(http://www.chungnamilbo.co.kr)
https://www.chungnam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3345